고향집 마루에서 바라보이는 아득히 먼산, 작약산 너머에는 외갓집이 있다고 했다.
다섯살쯤 되었을 것이다. 목고개에서 외갓집에 가려고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탔다.
꼬불꼬불 뭉어리재를 넘고 넘어 버스는 양범동네에 도착했다. 어머니와 난 버스에서 내렸다.
이안국민학교 앞을 지나 수수밭 콩밭길을 어머니 치마폭을 거머쥐고 자작자작 조작조작 길을 걷었다. 높다란 산 작약산을 가르키며 저 산아래 외갓집이 있다고 어머닌 일러주셨다.
꼬마도령이 엄마 치마폭 거머쥐고 길을 걷는다.
하얀머리 외할머니가 외손자를 기다리시는 외갓집을 찾아 조작조작 자작자작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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