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집 뜨락엔 이따금 장이선다.
어른은 없고 장꾼은 꼬맹이들만 소복히 모인다.
울도담도 없는 앞집 뜨락은 길보단 1m쯤 높다. 아이들은 그 높은곳에 올라가 길바닥으로 뛰어내린다.
언니 오빠가 뛰어내리니 여섯살배기 꼬마아가씨도 뛰어내리려고 주춤거린다.
내려다보니 무서운가보다. 몇 번을 시도하더니 포기를 해버린다.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딱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헉헉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그래, 꼬마아가씨!
밥 한그릇 더먹고, 한밤 더자고 나면
뛰어내릴 수 있을거야.
그러니 밥 많이 먹고 잠 잘자고,
쑥쑥 커요.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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