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집에선가 고추를 말리려고 아파트 인도 한켠에 고추를 늘어놓고 잘 마르라고 비닐로 덮어놓았다.
통풍이 잘되게 중간 중간에 프라스틱병을 세워놓았다. 재밌고 지혜로운 발상이었다.
옛날 어릴적, 고향마을에서는 빨갛게 익은 고추를 마당이나 초가지붕위에 늘어서 말리곤 했다. 초가지붕위에 늘린 빨간 고추는 가을의 한 정취였다.
비가오는 날이면 고추를 방바닥에 늘어 말리곤 했는데, 고추벌레가 스멀스멀 기어다니기도 했다. 고추냄새는 조금 매포했었다. 아랫목에 늘어놓은 고추를 밤에는 윗목으로 밀치고 잠을잤다.
아파트 인도에 늘어놓은 고추를 보자니 그 옛날 고향마을의 가을정취가 그리워져 몇줄의 글로 엮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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