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옛 터전에 계백의 정기 맑고
"하낫 둘"
관창의 어린 뼈가 지하에 흔연하니
"하낫 둘"
웅장한 호남 무대 높이 우르르 섰고
대한의 건아들이 서로 모인 이곳이
"아야 아얏"
아~ 젊은이의 자랑 제2훈련소
힘차게 군가를 부르며 육군 논산훈련소 00 연대 00중대 훈병들이 오전 학과교육에 나섰다.
스무두어 살, 대한민국 전역에서 모여든 피끓는 젊은이들이다. 일당백의 군인이 되기 위해 제식훈련, PRI, 각개전투, 수류탄 투척, 야간 침투 훈련 같은 기본교육을 받으려 학과교육에 나섰다.
논산육군제2훈련소!
대한민국 육군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거쳐가는 곳이다.
1947년 정해생 돼지띠인 나는 1968년 4월 4일 입영했다.
학과교육 나갈 때마다 저 제2훈련소가를 신물 나도록 불러댔다.
함께 입영했던 박태구, 이필용, 김상훈, 이태식이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이 땅 그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이젠 일흔둘 노인네 되었겠다. 훈련 도중 총기 오발사고로 순직한 상주 장정 김점용이는 하늘나라에서 살아갈 게고.
땀범벅이 되어 함께 뒹굴던 추억 속의 전우들아!
우리, 이 땅 그 어느 곳에 살아가든 꿋꿋하게, 당당하게 살아가자. 늙었다고 풀 죽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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