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소나기3/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8. 14. 20:22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어, 소나기온다. 빨리 옥상에 올라가서 빨래걷어와요!"

하늘 같은 남편보고 빨래걷어오란다. 예전 젊을때 같으면 언감생심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당신이 올라가지 날 왜 시켜?"

"난 동작이 느려 안돼. 빠른 당신이 올라가야지."

하루 세끼 밥얻어먹는 죄로 현관문을 열고나와서 우산을 찾아 뒤집어쓰고 뒤안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미심쩍었던지 집사람이 등뒤에 따라붙었다.

"소나기 쏟아지는데 언제 우산쓰고 가누. 비좀맞는다고 머리에 싹나는 것도 아닌데."

우리내외는 빨랫줄에 널린 그 많은 빨래를 눈깜짝할사이에 다 걷었다. 그때에는 내외합심이 잘되었다.

우리내외가 옥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번쩍 우르르쾅!" 뇌성벽력이 치더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 경북북부지방엔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더니 일기예보는 맞아떨어졌다. 소나기가 지나가면 좀 시원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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