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화장실에는 좌변기가 있고 버튼을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도 세개나 박혀있다.
고물이지만 세탁기도 한대 놓여있고 서쪽 벽에는 조그만 수납장도 달려있다.
뚱눈인 내가 보기엔 우리 집 화장실은 얼추 세평쯤 될것 같다.
세평의 공간속에 공존하는 생명체도 가지가지다.
그르마도 보이고 어쩌다 반갑잖은 바퀴가 눈에 띌때도 있다. 그럴 땐 사정봐주지않고 수채구멍안으로 밀어넣는다. 죽고 살고는 제 능력에 달렸다. 끈질긴 녀석이니까 살아남을 것이다.
며칠전부터 귀뚜라미 두 마리가 껑충껑충 화장실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랬었는데 어제는 한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에그, 집을 나갔나? 어디 더 좋은 곳 찾아갔나!"
귀뚜리 한마리가 눈에 띄지않자 집사람은 그렇게 애달파했다.
가족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비일기3/문경아제 (0) | 2018.08.15 |
---|---|
소나기3/문경아제 (0) | 2018.08.14 |
그림 잘그리는 큰손녀딸 신우/문경아제 (0) | 2018.08.09 |
피서3/문경아제 (0) | 2018.08.05 |
매미들의 합창/문경아제 (0) | 2018.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