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은 그 옛날, 가수 차중락이 노래했습니다.
차중락은 잘 생긴 얼굴에 훤칠한 키, 미남가수였습니다. 목소리 또한 퍽 감성적이었고 애잔했습니다.
1968년 가을, 차중락은 뇌막염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그 시절 나는 현역 복무 중이었습니다. 경기도 소사에 있었던 부대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일등병, 가장 졸병일 때였습니다. 동료 조원 중에 이경원 하사란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외출을 나가신 이 하사님이 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답니다.
그 병원은 가수 차중락이 입원하고 있었던 병원이라고 했습니다. 차중락의 병세는 깊어만 갔고, 담당 간호사들은 '어찌하오 어찌하오' 하고 노래를 부르며 복도를 오고가더라고 했습니다.
그해 겨울인가 차중락은 영면의 길로 떠났습니다. 노란 은행잎 떨어지는 이 가을에 가수 차중락이 생각납니다. 안타깝게 요절해버린 미남 가수 차중락이 생각납니다.
임이시여, 천상에서도 그 목소리 변치 마소서!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며
따스하던 너의 두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곱게 물들어
그 잎새에 사랑의 꿈 고이 간직 하렸던
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따라 가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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