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역에선 가로등/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31. 10:51

 

임 없는 이 거리를

생각지 말자

뜨거운 이 눈물이

마를 때까지

나 혼자 아주 멀리

떠날까 말까

지울 수 없는 상처

마음의 상처

희미한 가로등은

역에서 운다

 

별 없는 이 거리를

생각지 말자

이것이 그대에게

행복이리면

괴로운 내 가슴에

스미는 바람

흐르는 눈물 방울

참지 못하고

희미한 가로등은

역에서 운다,

 

가객 배호는 천상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고 있겠지요.

노란 은행잎 떨어져 포도에 수북이 쌓이는 늦가을!

수십 길 우물 속에서 끌어 올리는 듯한 배호님의 애잔한 목소리가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임이여, 천상에서나마 행복하소서.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찬 시인   (0) 2015.11.08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0) 2015.11.04
우리 아이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0) 2015.10.29
빗님이 오시네/문경아제  (0) 2015.10.27
오고 가는 편지/문경아제  (0) 20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