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그래도그렇지.
삼복더위에 아침 여섯시부터 밤열시까지 경비서고 온 내가 더 힘들었지 집에 있었던 자기가 더 힘들었을라고.
그런대도 집사람은 퇴근해서 집에 가면 수건으로 머리질끈 동여매고 "아이고지고!" 하며 더워서 병났다며 죽는 시늉을 한다.
말이라도 한마디 걸면 앵겨붙는다.
해대는 꼬락서니가 참으로 가관이다. 그놈의 스마트폰은 손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하루종일 카카오스토린가 뭔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작년 언젠가 집사람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 한장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늘 나에게, 친구가 아주아주 많다며 떠벌인다.
엇비슷한 사람들이 떼거리로 덤벼들까봐 이쯤에서 그만 두기로하자. 이 더운 삼복염천에 싸워봐야 피차 득볼 것 없으니까.
요즘 집사람은 그 잘난 하루 밥세끼 주는것도 유세가 다락같다.
밥값은 누가 벌어오는데. 내참 더러버서!
독자님들께서는 오해마시라.
삽화로 올라간 사진은 영화 '국제시장'의 마지막 씬이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든 영화, 국제시장! 그렇게 색깔을 덧씌워서 작품을 평가해야 했는가?
질곡의 세월을 살아왔던, 벌거벗은 이땅에 옷을 입혔던, 선배 세대들의 노고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후하게 보아주면 안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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