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희야
그 옛날
군에서 제대하던 해
나는
열아홉 아가씨였던
너에게
사랑고백을 했다
너를
살포시 안으며
사랑한다고 했을 때
너는
도리질을 했다
오빠때문에
울진 않았다며
진자줏빛접시꽃을
바라보다
세월 너머로 보았다
뉘집
할머니가 되어 버린
너를,
안타까웠다
너만은 세월이 비켜가길
바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