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희야/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21. 12:11

 

 

 

 

 

희야

그 옛날

군에서 제대하던 해

나는

열아홉 아가씨였던

너에게

사랑고백을 했다

 

너를

살포시 안으며

사랑한다고 했을 때

너는

도리질을 했다

 

오빠때문에

울진 않았다며

도리질을 했다

 

진자줏빛접시꽃을

바라보다

세월 너머로 보았다

뉘집

할머니가 되어 버린

너를,

안타까웠다

너만은 세월이 비켜가길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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