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우산/박두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10. 11:48

 

집에 오는 길

소낙비가

와르르 쏟아졌다

 

형이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때 형이

우산이었다

 

들에서 일하는데

소낙비가

두두두 쏟아졌다

 

할머니가 나를

얼른 감싸안았다

 

그때 할머니가

우산이었다

 

따뜻한 사람 우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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