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연정/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9. 20:49

 

 

 

 

 

 

 

 

 

 

 

 

 

 

 

 

 

 

 

희야

뉘집 울타리 안에

연분홍빛접시꽃이

곱게곱게

피어났다

 

훔쳐보면

죄가 될 것 같아

주인에게 허락받고

너를 만난듯이 바라보았다

 

희야

그 옛날,

네가 목고개에서 버스타고

서울로 취직되어 가던날도

너희집 조그만 화단에는

연분홍빛접시꽃이

생긋생긋 웃고있었다

 

희야

접시꽃이 피면

웃고

접시꽃이 지면

고개를 떨구다

서쪽하늘을 바라보았더니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어있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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