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
뉘집 울타리 안에
연분홍빛접시꽃이
곱게곱게
피어났다
훔쳐보면
죄가 될 것 같아
주인에게 허락받고
너를 만난듯이 바라보았다
희야
그 옛날,
네가 목고개에서 버스타고
서울로 취직되어 가던날도
너희집 조그만 화단에는
연분홍빛접시꽃이
생긋생긋 웃고있었다
희야
접시꽃이 피면
웃고
접시꽃이 지면
고개를 떨구다
서쪽하늘을 바라보았더니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어있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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