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술, 너 나빠 가만 안둘끼야!/예주 김영숙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6. 12:59

예주 김영숙 시인은 이따금 이렇게 푸념한다.

'술, 너 나빠. 가만 안둘끼야!'

예주 시인이 그렇게 술을 미워하는 까닭은 이런 연유에서다.

예주 시인은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을 죽도록 존경하고 사랑하였다고 했다. 그렇게 사랑한 시인 박인환을 술이 꼬드겨 데려갔다고 그녀는 믿기 때문이다.

'여보시우 예주 시인!

가만 안두면 우얄낀대요. 뭐 뾰족한 재주 있남요.

막걸리, 청주, 경주법주, 안동소주, 오정주, 천 원짜리 막소주, 어디 그뿐인가요! 물건너 온 나폴레온꼬냑에 그 험상궂은 해적들이 마셔댔다는 람준가 뭔가 하는 술도 해적도海賊刀 들고 덤벼들텐데 무슨 힘으로 당할라요. 쪽수에서 밀리는데, 관우 장비라면 모를까. 그라이 이쯤에서 그만 포기하시구려.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남자/김정화  (0) 2018.04.26
우리 집 명자꽃/문경아제  (0) 2018.04.13
4월.1/문경아제  (0) 2018.04.05
개여울/정미조  (0) 2018.04.03
고향생각.1/문경아제  (0) 201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