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두 남자/김정화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26. 12:40

 

한 여자가 두 남자를 소개받았다. 여자는 둘 다 마음에 들어 누구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여자는 첫 번째 남자와 데이트했다. 마을 뒷산을 돌며 얘기 나누던 중, 남자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잠깐, 저기 뱀이 있어요." 여자는 깜짝 놀라며 외쳤다. "어머, 어디에요?" 그러자 남자가 답했다. "저기 나무 밑을 보세요. 아, 그런데 죽은 것 같군요. 너무 놀라실 것 없습니다."

다음 날 여자는 두 번째 남자와 산책했다. 어제와 같은 길이었다. 여자는 일부러 나무 밑으로 갔다. 그때 남자가 말했다. "그냥 똑 바로 가시지요." "왜요? 뭐가 있나요?" "안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대신 저쪽을 봐요. 꽃이 많이 피었군요."

돌아오는 길, 여자는 남자에게 물었다. 나무밑에 뱀이 있었는데 왜 못 보게 했느냐고. 남자가 대답했다. "안 좋은 것은 한 사람만 보아도 족하지요." 그 순간 여자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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