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고향생각.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3. 30. 11:09

 

 

 

 

 

 

 

 

 

 

 

701동 101호에 살고있는 친구 집 조그만 화단에 꽃들이 피어났다. 진달래꽃이 붉게 피어났고 노란 개나리도 활짝 피어났다.

아파트 모퉁이 양지녁엔 자두꽃이 하얗다. 둘러보지 못한 엊그제 피어났을 것이다. 혹독한 꽃샘추위에 된서리를 맞았던 난초싹도 몰라보게 자라났다.

고향마을 앞도랑 언덕배기엔 지금쯤, 복사꽃이 환하게 피었겠다. 우리 집 앞집 빈집, 담장곁에 서있는 살구나무엔 화사한 살구꽃이 하늘을 가렸겠다.

복사꽃과 살구꽃, 진달래는 고향을 떠올리는 꽃이다. 곱고 고마운 꽃이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이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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