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4월.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5. 17:30

 

 

 

 

 

 

 

 

 

저녁놀 붉게 타오르는 서쪽하늘에 제트기 한 대가 날아간다.

제트기가 날아간 곳엔 기다랗고 하얀 외줄기 길이 생겼다. 꿈속에서나 볼듯한 환상의 길이다.

제트기는 마술사다. 순식간에 기다랗고 고운 외줄기 하늘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동네 꼬맹이었을 때, 제트기를 호주기라고 불렀다. 그때의 호주기도 해넘어 간 서쪽하늘에 저 제트기처럼 곱고도 긴 외줄기 하늘길을 닦아놓곤 했다.

 

뉘집 담장아래 진달래 곱게 피어났다.

하얀 옥매화도 곧 피어날양 꽃봉오릴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밤 자고나면 내일아침엔 터지겠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는가!

새 울고 꽃 피고지고, 하늘엔 제트기가 길고도 아름다운 외줄기 길을 만드는 4월을, 그 누가 무슨 시샘으로 '잔인한 달, 4월' 이라고 불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