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3. 16. 16:55

 

 

 

 

 

 

707동 앞, 조그만 화단에 난초싹이 제법 자라났다.

촉을 틔운지는 꽤 오래되었으나 혹독하리만큼 추웠던 꽃샘추위에 움추리고 있다가 따사한 햇살에 활개를 폈는 모양이다.

추위에 얼어버렸을까. 잎사귀 끄트머리가 누렇게 말라있다.

꽃샘추위에 얼어버린 난초의 희생을 딛고 우린 봄을 맞는다.

708동 잔디밭 한가운덴 산수유가 노랗게 피었다. 난초보다는 조금쯤 늑장을 부린탓에 산수유는 꽃샘추위를 피해갈 수 있었나보다.

계절은 이렇게 우주의 법칙에 의해 순환이 되지만 어찌된 노릇인지 이 나라 정치권은 그날이 그날이다. 그밥에 그나물이다. 올봄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만 해되는 정치꾼들 짓거리를 보아하니 올봄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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