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삼백 원의 행복/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6. 11:18

집앞에 있는

24시편의점에 들려

막걸리 한병사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횡단보도를 건너

집으로 돌아온

 

병을 거꾸로

치켜들고

태풍에 바닷물 뒤집히듯

뒤집히라고

마구 흔들어 댔

 

캬아!

얼마만에 맛보는

막걸리 맛이랴

이 좋은 맛을

맨날맨날 못 보고

 

술잔속엔

하늘 같은 선배

괴짜 시인

김관식이

빙그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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