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있는
24시편의점에 들려
막걸리 한병사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횡단보도를 건너
집으로 돌아온다
병을 거꾸로
치켜들고
태풍에 바닷물 뒤집히듯
뒤집히라고
마구 흔들어 댔다
캬아!
얼마만에 맛보는
막걸리 맛이랴
이 좋은 맛을
맨날맨날 못 보고
술잔속엔
하늘 같은 선배
괴짜 시인
김관식이
빙그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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