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1. 10:33

동무야

내 동무야

마흔 두 평

우리 집 하늘에서

하늘하늘

꽃비가 내린다

 

동무야

내 동무야

눈을

꼭 감아보아라

 

보이느냐

그 옛날

우리가 윗도리 벗어제치고

쌈하던

그 골목길에

떨어져내린

하얀

살구꽃잎이

 

들리느냐

안아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럽던

어미소를 불러대던

우리 집

송아지의

똘방똘방한

울음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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