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술을 마시며
괴짜시인 김관식을
생각한다
삯지게에 얹혀가던
시인이 지게꾼에게 묻는다
"이놈아, 내가 무겁냐?"
지게꾼이 대답한다
"아니요. 한개도 안 무겁니더. 해깝하니더!"
지게꾼은 경상도사람이었나 보다
한잔술에 취해
눈을 감는다
하늘 같은 선배 시인
김관식을 생각한다
허구한 날 술에 취해서
대한민국 김관식이라며
소리소리 지르며, 사람냄새 물씬 풍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는 전설 속의 시인,
김관식이
캄캄한 밤하늘, 파란별이 되어 다가온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문경아제 (0) | 2018.04.08 |
---|---|
사월에 내리는 눈/문경아제 (0) | 2018.04.07 |
숙명(宿命)/문경아제 (0) | 2018.04.06 |
천삼백 원의 행복/문경아제 (0) | 2018.04.06 |
봄비.3/문경아제 (0) | 201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