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想念)/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6. 19:49

한잔의 술을 마시며

괴짜시인 김관식을

생각한다

 

삯지게에 얹혀가던

시인이 지게꾼에게 묻는다

"이놈아, 내가 무겁냐?"

 

지게꾼이 대답한다

"아니요. 한개도 안 무겁니더. 해깝하니더!"

지게꾼은 경상도사람이었나 보다

 

한잔술에 취해

눈을 감는다

하늘 같은 선배 시인

김관식을 생각한다

허구한 날 술에 취해서

대한민국 김관식이라며

소리소리 지르며, 사람냄새 물씬 풍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는 전설 속의 시인,

김관식이

캄캄한 밤하늘, 파란별이 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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