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동창이 훤히 밝았어요.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세요. 찌루루 삐익, 째재잭 째액."
창문을 두드리며 그만 자고 일어나라는 새들의 성화에 나도, 잡사람도, 잠을 깼다.
'비번날, 늘어지게 잘라고 했더니. 에이,저노무 자식들 땜에!'
그렇게 궁스랑 거리며 눈을 떴다.
우리 집 아침은 이렇게 매실나무에 앉아서 떠들어대는 새소리에 열린다.
오늘은 뭐, 좋은 일이 있어려나. 안 막히고 물흐르듯이 글은 잘 쓰여지려나. 점심 한술 억어먹고 오후에 고스톱치러가면 흔들고 쓰리고에 양피박 씌워서 대박내려나. 한 삼십오점쯤 내어서 고스톱역사의 한 획을 그으려나.
한바탕 노래의 향연을 벌린 새들은 아침먹으러 갔는지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다. 하긴 노래도 좋지만 배부터 채워야지.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 했느니.
고친 이웃님들, 기다리시우. 점심먹으면 내 오늘은 득달같이 달려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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