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벗/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3. 21. 10:38

까만 책보

어깨에 비스듬이,

허리에 질끈,

동여메고

등굣길 오 릿 길을 뜀박질하던

동무들아

 

얼굴에

마른 버즘

누렇게

피었지만

 

목소리 하나는

참 맑았던

곱디고운

동무들아

 

이 세상

어디에서

그 어떤 모습으로 살아간다해도

우린,

하늘이 맺어준

죽마지우

옛 동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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