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재
넘어가는
좁다란 오솔길에
빨간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번드네동네
조총각과
송골동네
연희 처자는
사랑을 했다네요
조총각은
곰보였지요
연희 처자 집에서
사위로 들이기를
한사코 반대했지요
바람에
한잎 두잎
진달래꽃잎 떨어지던 날
젊은
두 연인은
함께 농약 나누어 마시고
손맞잡고
따사한 양지녁 언덕 아래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지요
바람에 떨어져 내린
연분홍빛
진달래꽃잎이
조총각 얼굴의
곰보자국 서너개를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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