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리깜부기 따먹고
까맣게 변해버린 입술
서로 쳐다보며
깔깔대고 웃던 동무야
세월 저편으로
우리들 모습
사라졌다 해도
눈물 떨구지 말자
오늘이 가고
또 내일이
지나간다해도
우리
서러워 말자
그 옛날,
앞산
사모봉에
붉은 진달래
가득 피던 날
허기진 뱃속에
빨간 꽃잎 잔뜩 채우던
그때만
그리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