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과 장래의 일을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이 약속이다.
약속을 어기면 산뢰信賴를 잃게 된다.
신뢰는 인간관계의 증표다. 고로 신뢰는 세상살아 가는데 아주 중요한 밑천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었다.
몇개 남아있는 소화기를 전해주려고 세대를 찾아다녔다. 3.3k나 되는 소화기를 들고 다닐수가 없어 우선 세대에사람이 있나 살피려고 확인을 하고 다니던 중이었다.
지난 일주일동안 송 선배하고 둘이 번갈아가며 그렇게 방문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어제는 기척이 있는 집이 있었다. 반가웠다.
집에는 2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동안 직장일로 바빠서 없었다고 했다.
찾아온 용건을 얘기하며 소화기를 갖다 드리겠다고 하니 그러실 것 없고 자기가 오후에 초소에 들려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겠다는데 굳이 갖다드리겠다는 것도 결례일 것 같아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그래도 혹시나하고 폰번호를 물어보았더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초소로 돌아왔다. 그리곤 밤 열시 퇴근할때까지 그 젊은이는 오지 않았다.
까마득이 잊어버렸는지 아님, 대수롭게 여겼는지 모르지만 그 젊은이 한 사람의 인간에게 신뢰를 잃었다.
'나이든 노인네 뭐!'
그리 생각했을까? 설마 그렇진 않았겠지.
누구든 자기의 가치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