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하던 집안이 조용해졌다.
큰아들내외는 두 손녀딸 데리고 의왕으로 갔고,
어제낮에 들렸다는 딸아이와 박서방도 저녁나절에 갔다고 했다.
막내도 어젯밤 자정이 넘어 평택으로 올라갔다.
막내까지 가버린 집안은 절간처럼 조용하다.
우리 내외는 또 한동안을 자식들 염려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는 게 그리 넉넉하지 못한 큰 아들을,
장가 못간 막내를 안쓰러워하며 살아가야할 것이다.
그래도 예쁜 두 손녀딸을 가슴에 품고, 두 녀석의 환상속에서 살아갈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못먹는 것이 없는,
뭐든지 잘 먹는 그래서 볼따구가 통통한 막둥이 손녀딸과 리코더를 참 잘분다는 우리집 큰손녀딸!
언제나그랬다. 눈감으면 보이고 들렸다. 토닥대며 뛰어다니는 두 손녀딸의 장난치는 모습이,
까르르 웃어대는 두 손녀딸의 목소리가 보이고 들렸다.
열한시가 다되어간다.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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