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려고 두 손녀딸이 내려왔다.
온종일 집이 시끌벅적하다. 사람사는 집 같다.
집사람 목소리가 높아진다. 말 안 듣고 테레비젼 앞에만 매달려있는 두 손녀딸 때문이다.
일곱살 꼬맹이는 졸린다며 작은방으로 건너가더니 금방 쫓아온다. 두 손녀딸이 번갈아가며 방안을 들락날락한다.
소리를 질러봐야 그때뿐이다. 조 막둥이녀석이 내일이면 여덟살이다.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에 접어들었다.
설쇠고 두 손녀딸이 올라가고나면 늘 그랬듯이 허전할 것이다.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아이들에게 정주고, 아이들 커가는 것 바라보며 흐뭇해하며 빙그레 웃으며 사는 게, 노년의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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