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땅이 녹아내리던 그날
그대는 무대에 섰습니다
이선희의 노래, '제이에게' 를 부르던 그대의 모습은
그 옛날, 떠거머리 총각이었던 내가 바라만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할만큼 예뻤던,
앞집 순이같았습니다
제이는 누구일까요?
그대와 내가
아니,
우리 모두가 함께 사랑해야 할
만인이 연인이 아닐까요?
이따금, 몇줄의 시를 쓰는 나는
얼치기 시인이지만
제이에게를 부르던 그대는
천하제일의 여가수였습니다
우리 집 담장아래
매실나무 실가지에
꽃망울이 터지면
꽃소식 전하겠습니다
북녁땅 그 어딘가에 있을 그대의 집
뜰 앞 살구나무에 살구꽃 화사하게 피어나면
편지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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