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자/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2. 14. 08:57

우리 집 담장아래

매실나무 가지에 붙어있는

꽃눈들이

속살거리는 소릴,

들었다

 

이가지 저가지에서

소근대는 소리는 한결같았다

"나가면 아직은 춥겠지"

"그럼, 춥고 말고지 새벽엔 얼어죽을 걸!"

 

조금만 기다려라

설쇠고 한달쯤 지난뒤

우리, 손에 손잡고

창문열고 밖으로 뛰쳐나가

동그랗게 입모아

봄노래 부르자구나

 

삼천리 강산에

새봄이 왔구나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송의 넋두리/김명신  (0) 2018.02.15
그대는 이땅의 가수입니다/문경아제  (0) 2018.02.15
황혼의 블루스/문경아제  (0) 2018.02.09
입춘추위/문경아제  (0) 2018.02.07
너 한 잔 나 한 잔/문경아제  (0) 201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