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르게 잤다
새벽에 일어나 오줌 한 번 누지 않고
호랑이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곤하게 잤다
그렇게 잘 잤으면
몸이 개운해야할텐 데,
허리도 뒤틀리고
어깨도 뻐근하고
엉치도 쿡쿡쑤신다
집사람 잔소리엔 쇠푼이 약이고
막둥이 손녀딸 떼쓸 땐
달달한 치킨이
약이고
내몸이 욱신거릴
요를 땐,
친구가 약이다
그 무서운
의사 선생께서
금주령을 내렸다지만
오늘 저녁엔 친구 만나
내 한 잔 친구 한 잔
술 한 잔 해야겠다
설마
한 잔 술
막걸리에
죽기야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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