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懷疑)/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2. 2. 08:47

출근길은

차디차기만 한데

여명黎明을 밀어내고

다가오는 동녁하늘은 그리움이다

 

콧물이 흘러내린다

흘러내리는 콧물이

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아가가 투루미 하듯

"투루루!" 입을 분다

콧물은 발길을 돌려

마스크안으로 스며든다

 

시가 변질되고

시인의 가슴엔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다

 

시가 몸살을 앓고

문학은 점점 야위어만 가는데

나는 죽지않으려고

오늘도

몇줄의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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