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 소백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2. 12. 11:28

 

 

 

 

 

 

 

어젯밤엔 눈이 흩날렸다.

눈은 그렇게 흩날리다 그쳤다.

아침에 바라보는 소백의 영봉은 하얀 눈으로 덮혀있었다.

평지엔 눈이 흩날리다 그쳤지만 높은 산 소백산엔 눈이 제법 내렸나보다.

소백산은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봄엔 철쭉꽃 연분홍빛 옷으로, 여름엔 싱그러운 녹색 치마저고리로,

가을엔 울긋불긋 곱디고운 단풍옷으로, 눈덮인 겨울엔 하얀 무명바지저고리로 바꿔입는다.

소백산은 영주고을의 병풍이다. 영주인의 자존심이다.

수수억년을 영주인과 동행할 동반자이다. 소백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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