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오후에 딸아이와 함께 들린 박서방이 봉투 하나를 건네주고 가드라고 집사람이 말했다.
밤열시에 톼근했더니 집사람이 돈 10만을 나눠졌다. 봉투속에들어있는 돈 20만 원중 10만 원을 나눠준다고 했다.
해마다 딸아이는 설이면 그렇게 봉투 하나를 건네주곤 했다.
사는 게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닌데 지 오래비보단 좀 더 나으니 오래비 역활을 딸아이가 대신하는 것이다. 하기야 시집간 딸이라고 친정부모에게 설 같은 명절날 돈 좀 주지말라는 법은 없지만 박서방 보기에 게면쩍다.
단돈 5만 원이라도 큰아이에게 받아보고 싶다. 큰아이 형편이 나아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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