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추위가 좀 누그러지기까지 근 일주일을 엄청나게 추웠다.
추위는 지난 20일 대한(大寒)이 지난 며칠뒤부터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추위에, 뒷배란다 배수관이 얼어붙는 세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수물이 역류하는 곳이 발생하곤 했다. 운사나운 날이면 기사실 직원은 해빙기 들고 밤샘작업을 해야했다.
어제 아침 출근해서 쓰레기장을 둘러보았더니 밤새 아무렇게나 내다버린 쓰레기로 엉망진창이었다. 어느 아파트를 막론하고 쓰레기장은 그렇게 무법과 무질서가 활개를 치는 곳이다.
그 많은 쓰레기 정리하는 데 40여 분이나 걸렸다. 손이 얼어버릴 것 같아 화장실에 세 번을 들락거렸다. 히터에 언손을 녹이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추워도 얼어죽지는 않는다. 얼어죽을만큼 일하는 바보는 없기 때문이다. 하긴 얼어죽을수도 있긴 있다. 만취해 곯아떨어져 길바닥에 쓰러져 자다 사람 못 만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겨울, 강추위에 얼어죽은 거지도 있었다.
추운날 아침이면, '아무리 추워도 얼어죽지는 않는다!' 라고 궁시렁대며 일을 하곤 한다. 빙그레 웃으며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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