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혹한(酷寒)/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25. 10:10

 

벌써 며칠째를 강추위가 엄습해오고있다.

추운 정도가 아니라 얼어죽을 것만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 초소 벽에 걸려있는 온도계를 쳐다보았더니 눈금은 ―3을 가리키고 있었다.

순찰 한 바퀴돌고 감지기시계를 2초소에 인계하고 초소에 들어오니 코가 따끔거렸다.

춥다. 너무 춥다. 추위는 이 번 주 내내 계속된다고 한다.

퇴근해서 오늘 아침에 있었던 얘기를 집사람에게 들려주면 이럴 것이다. "그렇게 추우면 아침에 하지 말고 햇살 퍼진 아침나즐에 하면 되지!"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이렇게 얘기하면 오죽이나 좋을까. '그래요. 당신 나 먹여살리느라 참 고생하우.'라고.

니가 내 돼봐라고 했느니. 하긴 아파트에 살아보지 않은 집사람이 경비원의 고충을 어이 알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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