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닮아간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22. 13:34

부부夫婦 아니 내외內外는 한평생을 함께 살다보면 서로 닮아간다.

여기서 잠깐, 얘기가 좀 옆길로 치우친다 해도 잠깐만 돌아가자.

난 일본식표기를 싫어한다. '부부夫婦'는 한자의 일본식표기다. 우리말, '내외內外'의 일본식 표기다. 모르면 모를까 알고는 안 쓴다.

 

예쁜 두 손녀딸을 애지중지 사랑하고 재작년에 시집간 애물단지 딸내미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것도 우리내외는 닮았다. 장가 못간 막내가 애달파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도 서로 닮았다.

조금은 다혈질인 급한 성격마저도, 45년을 정주고 때론 부대끼며 살아오는 동안 서로 닮아 버렸다.

아프단 소리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이젠 닮아버렸다.

'에그, 망할노무 것. 그 뭣이 먹을 께 있다고 아프단 소리까지 닮아 가노!'

그렇게 넋두릴 하며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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