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조국/백수 정완영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19. 20:09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 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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