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31. 10:13

1

삼천리 그 몇 천리를 세월 몇 굽이 돌아

갈고 서린 한을 풀어 가을 하늘을 돌고 있네

수수한 울음 하나로 한평생을 돌고 있네.

 

2

아홉 마당 열두 타작으로 잔등을 후려쳐라.

주름살 골을 따라 갈가리 찢긴 한을

한평생 돌다 지치면 내 전신을 두들겨라.

 

3

울거라 울거라 밤새도록 울거라 너는,

한 평생 끝날까지 닿도록 울거라 너는,

낙동강 홍수가 되어 범람토록 울거라.

 

_ 박영교(1943~ )

 

 

 

시조시인 박영교 선생님은 제 스승이십니다. 어제 조선일보 문화면, '가슴으로 읽는 시조' 란에 선생님의 시조, '징' 이 실렸습니다.

징이 한을 풀어 삼천리 구석구석을 돌듯이 선생님의 문학의 열정도 이 강산 굽이굽이를 돌고 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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