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왕대포집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2. 20:21

수원화성 화홍문 연못가 왕대폿집

벽에 걸린 주전자가 모과처럼 우그러져

막걸리 젖통을 만진 손들을 알만하다

 

안주도 안 시키고 막걸리만 들이켜는

넝마주이 단골손님 오늘은 안 보이네

그나마 막걸리 값도 마련이 못 되었나

 

대폿집 주인장이 문밖을 내다본다

리어카 세워놓고 딴 데 보는 단골손님

주인이 불러들이네 공으로 마시라고

구중서/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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