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초우(初雨)2/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6. 11. 23:08

아랫목엔 앓는 아기 윗목에는 푸닥거리

아침에 눈떠보니 애기 얼굴 안 보인다

울 아기 가녀린 혼불 초가삼간 떠나간 듯.

 

이 밤도 소쩍새는 피 토하며 울어대고

산비둘기 설운 노래 어메가슴 멍드는데 

까만 밤 밝혀보려고 박꽃은 피나보다.

 

나이 들고 생겨버린 객쩍은 버릇 하나

밤하늘 쳐다보며 별을 헤기 시작했다

내 동생 땅꼬마별을 오늘밤엔 찾으려나.

(201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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