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 우!
너는
할아버지 할머니 외롭다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아기천사다
네가 태어나던 날
할머닌 첫손주가 계집아이라고
머리 싸매고 이불 덮어쓰고
누워버렸단다
그러던 할머니가
몇 달 뒤
방긋 웃는 너를 안으면서
지워졌던 입가의 미소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해 두 해 너의 재롱은 늘어만 갔고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도 활짝 피어만 갔다
김 신 우!
지난 어버이날 보내준
벽에 걸어놓고 읽고 읽고 또 읽었던 너의 편지
오늘 다시 읽으며
할아버지 할머닌 가슴에 환한 등불을 단다
김 신우!
너는 분명,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에 새겨진 굵은 주름살 펴주라고
하느님이 보내주신
예쁜 아기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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