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손녀딸7/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2. 13:46

김 신 우!

너는

할아버지 할머니 외롭다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아기천사다

 

네가 태어나던 날

할머닌 첫손주가 계집아이라고

머리 싸매고 이불 덮어쓰고

누워버렸단다

 

그러던 할머니가

몇 달 뒤

방긋 웃는 너를 안으면서

지워졌던 입가의 미소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해 두 해 너의 재롱은 늘어만 갔고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도 활짝 피어만 갔다

 

김 신 우!

지난 어버이날 보내준

벽에 걸어놓고 읽고 읽고 또 읽었던 너의 편지

오늘 다시 읽으며

할아버지 할머닌 가슴에 환한 등불을 단다

 

김 신우!

너는 분명,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에 새겨진 굵은 주름살 펴주라고

하느님이 보내주신

예쁜 아기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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