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통통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8. 10:19

 

좁다란

현관에

통통배 두 척이 정박해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집

두 손녀딸이

타고 다니는 배다

 

초등학교 4학년

열한 살 언니가 타고 다니는 배는

토실토실한 알밤

빛깔이고

유치원에 다니는 떼쟁이, 막내손녀딸이

타고 다니는 배는

곱디고운

빠알간

백일홍 빛깔이다

 

몰씬몰씬

하얀 연기 내뿜어며

세상에서 제일 빠른 배

우리집 통통배 두 척이

달리고 달린다

 

파도를 가르며

통통통 통통통

소리도 경쾌하게

신바람나게

달린다

싱글벙글 웃으며

갈매기도 따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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