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가을/조병화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9. 7. 07:58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가슴으로 읽는 동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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