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높이/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2. 12:52

빨래줄 위에

옹기종기

참새새끼 앉아있다

어미 새 날아오자

파르르 날개 떤다

 

빙그레 웃으시며,

"이제, 만판 지들도 벌거지 잡아먹을 수 있겠구만!"

할머니 얘기

바람결에 들려온다

 

날아오고

날아가고

또,

날아오고 날아가고

저러다

어미참새 날개 다 닳아 없어질라

 

어미참새

사랑

하늘 구만 리.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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