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0. 13:29

 

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사이를

바람이 울며

지나간다

 

윙윙 윙윙

성난 바람이

앙칼지게

울어대며

뼛속까지

후벼판다

 

봄을 기다린다

바람에

온 몸 내어준 채

나목은

봄을 기다린다

 

초록

보리밭골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기다리며

나목은

장미빛

미소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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