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강물이 얼었습니다
하늘마저도
꽁꽁얼어붙어
실로폰 두드리듯
두드리면
"쨍그랑!" 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바깥에
10분만 서있어도
얼어죽을 것 같은 데
근 반시간을
쓰레기장에 머물다왔습니다
쓰레기분리하느라고요
숨소리가 들리니
소자
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오늘같이
추운날은
그 옛날 어릴적,
두어 사발 식은밥에
푸르뎅뎅한 막김치 썰어넣고
콩나물도 넣고
끓여주시던
뜨끈한 갱시시가 생각납니다
갱시기가
생각나고
당신이 그리우니
메마른
소자의 가슴엔
아직도
사랑이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울 어머니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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