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1. 15:52

산과 들,

강물이 얼었습니다

하늘마저도

꽁꽁얼어붙어

실로폰 두드리듯

두드리면

"쨍그랑!" 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바깥에

10분만 서있어도

얼어죽을 것 같은 데

근 반시간을

쓰레기장에 머물다왔습니다

쓰레기분리하느라고요

숨소리가 들리니

소자

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오늘같이

추운날은

그 옛날 어릴적,

두어 사발 식은밥에

푸르뎅뎅한 막김치 썰어넣고

콩나물도 넣고

끓여주시던

뜨끈한 갱시시가 생각납니다

 

갱시기가

생각나고

당신이 그리우니

메마른

소자의 가슴엔

아직도

사랑이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울 어머니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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