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모래 한 움큼을 확 뿌려본다
모래는 별이 된다
별이 된 모래는
별로만 남아있지 않고
비둘기가 되고, 듬직한 바위가 되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되고,
어떤 별은
꼬리 팍 내리고 어슬렁거리고 걸어가는
누르스름한 멍구狗로 변하기도 한다
시인이 된 별이 말을 걸어온다
"내일밤에 꽃동산 '눈마차' 에서 소주 한 잔 합세"
올려다 보고 대답을 한다
"그래, 자네 두 잔 내 두 잔, 나머지 석잔은
추워서 달달달 떠는 길냥이에게 줍세"
우리는 마주 바라보며
"껄껄껄!"
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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