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선
쌩쌩 바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후후후후
후후새 울음소리도 들려왔습니다
부엉부엉
앞산 사모봉에서는
부엉이가 음흉스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윗목에 떠놓은 자리끼 물이
꽁꽁 얼어버리는 추운 밤이었지만
당신곁에 꼭 붙어자는 잠자리는 따뜻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십 번 바뀌는 동안
세월의 축은 예순 번 돌아갔습니다
세월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당신은
밤하늘 별님이 되셨습니다
파란 별님이 되셨습니다
손자는
예순이 넘고 알았습니다
그 옛날, 뒷산 밤나무가지에 앉아
도깨비처럼 울던
그 후후새가
올빼미였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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