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이분남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4. 11:02

내사 이제 마음이 편안하니더

저거 엄마가 데려갔으니 새 아버지도 생기고

형들도 생겼으니 그기서 정 붙이고 살면 되제

그러게요 정말 잘 되었네요

눈치 빠르고 영리해서 잘 지낼거예요

그동안 핏덩이 손자 카우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이제 두 다리 쭉 펴고 주무세요

그래야제, 이제 내 할일 다 했으니

저승에 가서도 죽은 자식에게 큰소리 칠 수 있제

너거 아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고이고이 길러주었으니

그런데, 그놈의 손자 예쁜 그놈의 얼굴이

자꾸자꾸 보고 싶어

환장하겠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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