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을 끝낸
노부부가
서산마루 걸린
해님 배웅하고
손수레 끌고 집으로 간다
영감님은 앞에서 끌고
할머닌 뒤에서 밀고
들판 가 밭둑아래
좁다란 길을
타달타달 거리며 손수레가 간다
빙그레 웃으며
쫒아오는 세월,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운지
은근 슬쩍 다가와
할머니 등 밀며 따라가는데
해님이 넘어가신
서쪽 하늘엔
갓 피어난
진자줏빛 백일홍이
눈물겹게 곱다.
20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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